여행

겨울의 정선 맛집! 호캉스도 좋지만... / 동광식당 / 맛있네맛있어 / 옥산장 / 전영진어가/ 아리커피

jjjunie 2022. 4. 19. 16:00


추천할 곳들은 여기!

ㅇ동광식당 (콧등치기, 만둣국, 족발)
ㅇ맛있네 맛있어 (호텔 도보거리 밥집 / 나물정식, 닭백숙, 닭볶음탕, 삼겹살 등)
ㅇ옥산장 (정선 유명맛집 / 나물정식, 끝내주는 상차림)
ㅇ전영진어가 (정선 유명맛집 / 예약필수 / 향어백숙 등 시그니처 메뉴와 주류 페어링)
ㅇ아리커피 (정선시내 카페)

-요렇게는 하나같이 강원도 특산물들에 정성들이 담긴 밥상이었다. 또 먹고 싶다... 또 가야지....
-음식 사진 따위는 아래에.
-술은 정선 가는 길에 춘천 세계주류마켓에 들러서 잔뜩 샀다. 와인 한 박스와 위스키 3병. 넘나 든든한 여행의 시작!


갔던 곳 중에 딱 한 곳, 아는 사람이 돈 주고 사먹는다 하면 말리고픈 데가 있었는데
바로 호텔 1층의 레스토랑 로쉬키친입니다.........

-솔직히 양심적으로 디너 만큼은, 비추합니다, 제발... 조식이나 야식 메뉴들은 안먹어봐서 모르겠는데, 저녁 먹어보고서 우리 둘 다 '여기서 사먹지 말자' 해버림. 다음날 조식도 그냥 '맛있네 맛있어' 가서 낮막걸리나 마셨음.
(물론 이건 2022년 1월 기준의 개인적인 평가로, 그날만 특별히 맛이 없었을 수도 있고 이후 맛이 괜찮아졌을 수도 있다.)
-한 번의 식사로 이렇게 적극적인 안티팬(=나)이 생길 수도 있다니.. ㅠ 요식업 종사하시는 분들 그저 존경합니다.



동광식당 / GOOD!
콧등치기와 만둣국, 족발(포장)

정선 도착하자마자 짐 풀어놓고 먹었던 음식. 몇 시간 차 타고 오느라 살짝 쓰린 속을 뜨끈한 국물로 뎁혀주고 족발 포장해다가 방에서 반주 곁들이며 먹었다. 족발맛집으로 유명한데, 개인적으론 족발보다 콧등치기랑 손만두국 계속 생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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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네 맛있어 / GOOD!
호텔에서 도보 가능하다는 게 최고 장점이고, 다양한 메뉴가 있는 괜찮은 밥집이다.
더덕구이 정식과 막걸리로 든든한 조식!
11시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앉아서 기다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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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장 / MUST!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개인적으론 '정선=옥산장'으로 머리 속에 입력해 있었을 정도.
이미 맛있네 맛있어에서 강원도식 정식을 경험해봤지만, 또 다른 깊은 맛이 있었달까. 맛있네 쪽이 좀 달달한 맛에 보급형이라면, 옥산장은 더 잘 구운 더덕구이 맛이라고 표현해도 될랑가. 근데 가격 차이는 없으니까 확실히 인정받는 맛집인 이유가 있음!
규모도 더 크다보니 반찬 가짓수 등 상차림에서도 대접받는 느낌이 더 나는 그런.

가게가 위치한 아우라지라는 조용한 마을을 둘러보는 재미도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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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언송어횟집 / GOOD!

점심먹으러 옥산장 나왔다가 숙소 돌아가는 길에 들러서 저녁용 송어 포장. 아이스팩을 하나 넣어주심. 가져다가 냉장고 넣어두었다.
파크로쉬 기준 옥산장은 동쪽, 군언송어횟집은 서쪽이라 썩 효율적인 동선은 아니었다만 도로에 차가 많지 않으니 그냥 나온 김에 왔다갔다 했다.

고소하고 쫄깃한 생선과 야채, 초장, 콩가루가 듬뿍 있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싹 비웠다.
2인분 포장에 기본 곁들임은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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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언송어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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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진어가 / MUST!

최소 열흘 전에는 예약해야 하는 식당.
세심하게 예약 관리를 하고 그에 따라 대접하는 식당.

가는 때가 평일이라 무심코 일주일 전쯤 연락했는데, 3박4일 동안 비어있는 시간이 딱 두 타임뿐이었다.
운 좋게도 서울 돌아가는 날 1시가 비어있다셔서 바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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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진 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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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어백숙을 예약했고, 육식파인 희종이 아쉬워할까 싶어 돼지조림도 주문.
둘이 먹기엔 많았지만 가는 김에 여러 종류 먹어보고 싶었던 맘이 컸기에 그저 배불리 먹었다.
내어주시는 기본 반찬들이 일단 넘 맛있기 때문에 밥은 계속 들어간다.
사장님과 가족들이 직접 산에서 채취해다가 몇개월, 몇년 말려두고 조리했다는 것들.
향어백숙이란 메뉴도 이 식당 창업주인 사장님의 할머님이 개발하셨다는 메뉴다. 자세한 설명은 전영진어가 블로그를 참고하세요.

심지어 밥도 예약한 테이블을 위해 그때 그때 짓는다고. 촉촉하고 맛있다. 희종은 이미 반찬으로 밥 한 그릇 다 먹었고, 한 그릇 더... 다행히 한 그릇 여유분이 있다고 하셔서 먹고픈 만큼 다 먹었다.



호박죽

 

쌀밥

 

돼지조림인데, 보는 것과 같이 맛도 제육볶음.

 

뽀-얀 향어백숙. 비리거나 느끼한 맛 없이 시원하고 고소하다.

 

반찬들. 하나하나 누가 어디서 캐온 나물인지, 어떻게 조리했는지, 얼마나 숙성시켰는지 등등 설명해주신 정성스런 요리들.

 

이렇게 정성스런 한상!

 

요렇게 커다란 냄비에 푹 끓여 나온다.



술은 음식과 페어링할 수 있게 사장님이 추천해주는 주류로 반취코스/만취코스가 나온다. 귀성길에 운전해야 하니 1인 반취만ㅠ 담에 갈 땐 저녁에 만취하자!
하튼 예약 때 술 취향도 물어보시는데,
요즘 위스키와 와인을 많이 마시고, 막걸리 등 주종은 가리지 않는다고 말씀 드려놨더니 기억하시고 서비스 술까지 내어주셨다 ㅎㅎ 뭔가 술꾼(=사장님)이 술 자랑하는 느낌으로, 이것도 마셔보고 저것도 맛봐보셔라 하시는 ㅋㅋㅋ 물론 작은 잔이지만 막걸리 여섯 종류에 마지막엔 증류주도 서비스로 주셨다. 아마도 일본소주? (가물가물...)

 

 

 



아리커피

여긴 전영진어가 사장님의 추천으로 간 곳.
여행의 끝자락에 개성 있고 향 좋은 커피라니, 식도락 너무나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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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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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쉬키친 / BAD

호캉스를 표방하는 호텔이니까, 한번쯤은 호텔 식당에 가거나 피자 같은 걸 시켜먹겠거니 생각은 했는데,
눈이 많이 온 날 밖에 나갈 수가 없어서 먹게 된 저녁 식사.....
맛 없었다.

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먹었기에 망정이지, 기대하고 먹었으면 정말 화가 났을지도.
이것도 여행의 일부였으니 공개로 적어둔다. 이후에 개선돼서 돈 주고 먹을 만한 음식이 나온다면 다행이다.

 

안심스테이크

 

아란치니

 



안심스테이크는 고기 자체가 맛이 없었고, 소스도 시판용의 저렴한 맛. 우리는 요즘도 맛있는 소고기를 먹을 때마다 '그때 그 정선 스테이크'를 얘기한다. 어떻게 그렇게 맛없는 고기를 팔 수 있을까? 하고.

아란치니도, 내가 갔던 1월 기준 절대 시키지 말아야 할 메뉴. 안에 보리쌀과 옥수수였던가? 기억이 가물한데 하튼 동글동글한 식감을 주려했던 것 같지만 좀 난해했고, 토마토 소스도 음식과 어우러지지 않았음.
내가 무슨 미식가도 아닌데 누군가 힘들여 만들었을 음식에 이런 맛 평가를 하다니 송구하지만 ㅠㅠ
오죽했으면 계산할 때 종업원이 으레 하는 '음식은 입맛에 맞으셨나요' 라는 질문에 죄송하지만 '아니요....' 라고 답했다ㅠ

 

엔쵸비 파스타


그나마 엔쵸비 파스타는 무난하게 먹었지만, 이것도 그냥 집에서도 해먹을 수 있는 맛...

아쉬움의 총평을 남기자면, 로쉬키친은 미식의 경험은 전혀 충족시켜주지 못했다ㅠ
그냥 별로인 호텔 식당 정도로 생각하면 이렇게 혹평을 남길 필요도 없긴 한데, 주변에 뭐가 없이 호텔 안에서 다 해결해야 하는 환경을 만들어놓고 음식에 이렇게 대충이면 안 된다고 본다!

아니면 이 실망스러웠던 음식들은 설마 손님들을 정선의 다양한 식당들로 내보내기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큰 그림이었던가? 허허

정선 여행으로 간 김이라면 두루두루 다양한 식당 가보면야 좋지만,
'호캉스'를 하러 파크로쉬에 가는 거라면 얘기가 다르다.
하루쯤은 운전 안하고 안에서 쉬기만 해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일 때에야 다음에도 기꺼이 또 찾는 곳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