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9일/ 인천-헬싱키-레이캬비크
- 비행기는 핀에어-아이슬란드에어. 핀란드 헬싱키국제공항에서 경유. 헬싱키까지 9시간 반, 레이캬비크까지 3시간 반 정도.
- 6월 9일, 1일차/ 도착 및 블루라군(Blue Lagoon)
- 오후 3시반 케플라비크 공항 착륙
- Arrival 공항 짐 찾는 곳에 있는 면세점에서 술과 간식 거리(내사랑 Toffifee♡) 사고 밖에서 한쥐와 헬렌 만남. 공항이 작다못해 심지어 출입국 심사도 없었다.
- 렌탈카 Procar : 셔틀미니밴을 타고 사무실로 이동해서 차 찾음. 우리 앞에 대기자도 몇 있고 해서 차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애초엔 Mazda cx-3 예약했는데 딱봐도 작은 준중형 SUV라 바로 위급인 cx-5로 바꿈. 5명 짐과 조그만 여자사람들 타기엔 딱이었다. (첨엔 뒷좌석 낑겨타기도, 트렁크 짐쌓기도 어려웠는데 날이 갈수록 편해짐ㅎㅎㅎ)
- 레이캬비크 숙소 OK Hotel로 이동. 숙소 왔을 땐 7시 되기 좀 전.
- 숙소 괜찮았다. 위치도 시내에 딱 있었고. 힙한 느낌 나는 로비 식당(지나치기만 했지만)도 그렇고, 3명이서 잔 방에는 간단한 키친도 있었음.
- 숙소 근처 10번 정류장(식당 Noodle Station 앞, 24시 편의점 맞은편, Hlemmur)에서 블루라군 셔틀 탑승 : 미니밴으로 시내 돌고서 어딘가에 떨궈주는데 거기서 블루라군으로 가는 대형 버스로 갈아탐. 당초 7시 셔틀 예약했는데 타는 곳을 몰라서 놓치고, 다음 차 기다려서 7시 45분쯤 탔다.
- 오후 9시~11시 블루라군 온천욕 : 피곤하고 추워 죽을 것 같았는데 물에 들어가서 노니까 또 재밌었음 ㅎㅎ 우중 온천이어서 그런지 몸이 풀릴 만큼 뜨뜻한 느낌은 아녔다. 워낙 넓다보니 위치에 따라 깊이와 수온이 다 다르다.
* 우리가 비교적 짧게 머물러서였을 수도 있지만, 갠적으론 가운은 필요를 못 느꼈다. 컴포트와 프리미엄 차이가 가운·슬리퍼 등 대여와 레스토랑 스파클링 와인 정도인데, 그냥 가장 저렴한 컴포트 해도 별 불편함 없었음. 프리 드링크에도 와인 맥주 있음... 수건은 탈의실 안에 직원이 있을 경우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
- 자정께 숙소에서 전투식량과 블럭배추국으로 늦은 저녁
* 레이캬비크 숙소 수돗물에서 유난히 유황 냄새가 많이 났다. 먹어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곤 하지만 첫날은 좀 역했다. 링로드 돌아다니던 중엔 별로 못느끼다가 마지막에 레이캬비크 돌아오니 또 나더라만, 이땐 금세 적응했다.
아이슬란드 첫인상 : 흐림, 비옴, 바람 붐, 추움
블루라군 : 피곤하지만 여튼 예쁜 데 오니까 좋다!
딱히 온천물이 좋다든지는 모르겠고 그냥 친구들이랑 뜨뜻한 물놀이하니까 좋다 'ㅠ'
6월 10일, 2일차/ 스나이펠스네스(Snaefellsnes) 반도
- 숙소 근처 가게 구경, 점심거리 준비 마치고 10시반 출발
- 아 출발하기 전에 시내 광장(?) 근처 카페 가서 커피 한 잔씩들 하고, 크로와상 간단히 먹고, 화장실도 다 들르고 ㅎ
- 보르가르네스(Borgarnes) Bonus마트서 장봄 (링로드에 딱 있어서 들르기 좋았음. 나중에 알았지만 보너스 마트 바로 옆 Geirabakari Kaffihus가 월터미티 촬영지라고.. 또 보르가르네스가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고.)
- Eyja- og Miklaholtshreppur : 처음 제대로 마주한 마더네이쳐... 안개와 구름 때문에 산이 많이 가려졌는데도, 공기가 얼마나 깨끗한지 저 멀리 산이 가깝게 느껴지고, 그러면서도 멀긴 멀고, 다 선명하게 뵈는데 엄청 광활하고. 거기에 우리만 뚝 하고 얹혀진 느낌이라 소름 돋았다.
- 이름 모를 멋진 곳에 두 번 정도 멈춰서 구경. 어떻게 이렇게 광활할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을 매번 했다. 너무 감동한 나머지 첫번째 멈췄던 지형이 멀리 보일 때 '지져스 크라이스트'를 외쳐서 친구들의 웃음거리가 됨 ㅋㅋㅋㅋㅋ 추워서 차 안에서 점심. 한쥐+헬렌이 준비해준 스팸후리카케 주먹밥
- Kirkjufell Mountain : 이미 앞서 두 번 멈췄기 때문에 다들 귀찮아 달리면서 보고 패스ㅋㅋㅋㅋ 읔
- 호텔 거의 다와서 염소가족(=>양 가족이었을 듯, 엄마와 애기 2마리)이 도로를 건너는 진풍경도 목격.
* 이후로도 여행 중에 양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려고 한다든지, 새가 차창 쪽으로 날아든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었다. 속도 준수 필수. 목장이 근처에 있으면 '말' '소' '오리' '양' 등 각종 가축이 그려진 속도제한 표지판(귀여움ㅋㅋ..)이 나온다.
- Arnarstapi Hotel 도착 : 오션뷰인 한쥐-세연 방에 모여서 누룽지와 통조림 반찬, 맥주, 와인으로 저녁. 애들 다 잠들어서 일기 쓰다 11시쯤 취침(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일기 쓴 날)
* 아이슬란드 첫 날이라 모든 풍경에 감탄. 사전조사 미숙으로 내려서 봐야할 것을 그냥 차로만 보고 지나친다든지 한 경우도 있었다. 가령 커르큐펠(Kirkjufell)은 산도 산이지만 밑에 있는 폭포랑 같이 보는 게 장관이다. 우린 멀리서부터 보인 산 지형이 신기해서 그것만 집중해 보면서 지나쳤는데, 나중에 기념엽서 사진 보고 '거기에 폭포도 있었구나' 했다.
* 남부에선 노란꽃(민들레와 이름모를 들꽃) 보라꽃(루핀)이 많다. 우린 루핀 이름을 몰라 편의상 라벤더로 불렀는데, 한쥐가 첫날 라일락으로 말실수한 이후에 헬렌은 여행끝날때까지 라일락이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 귀엽
6월 11일, 3일차/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와 골든서클
- 새벽 4시반에 눈이 떠져, 눈꼽만 떼고 룸메이트 3명이서 아침산책
아르나르스타피(Arnarstapi) 절벽 : 처음 본 해안절벽이라 임팩트가 컸고, 거친 새벽 파도에 압도됐던. 산책 마칠 때쯤엔 비가 점점 걷혀 파란 하늘도 볼 수 있었다.
스나이펠스요쿨(Snaefellsjoekull) 맛뵈기 구경 : 씻고 조식 먹고서 간단 드라이브. 올이가 다른 애들 준비 마칠 때까지 근처 드라이브 가쟤서 나섰다가 표지판 나와서 들어가봄. 오프로드 도로에 안개 껴서 길이 상당히 험했다. 산 조금 올라가니 흰 눈으로 뒤덮여있어 신기했다. 국립공원 입구까지 가진 않고, 적당히 신기한 곳에 멈춰 사진 찍고 푹신푹신한 이끼담요 즐감하다가 금세 내려왔다.
- 간소하지만 맛있었던 조식
- 10시 좀 안 돼서 출발. 가는 길에 말떼가 산책하러(?) 가는 모습도 봤다. 그렇게 많은 말떼는 또 첨봤네.
- 헬나르(Hellnar) : 어제 가려다 피곤해서 못간 곳. 1시간 정도 사진찍고 뛰어놀았음. 사실 아침 산책의 임팩트와 여운이 넘 컸지만ㅎㅎ 여기도 절벽, 바다, 동굴 등등 다양한 지형들이 모여있었다. 비록 날은 흐렸지만 공기가 깨끗해서인지 쨍한 느낌이 들어 예뻤다. ㅂ2
- 여담으로, 올이에 따르면 스나이펠스네스 반도가 아이슬란드의 모든 지형을 다 볼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위도가 높아 풀떼기는 많이 없지만, 이끼밭, 해안절벽, 빙하 등등 갖출 건 다 갖춘 듯하다.
- 다시 보르가르네스 들려서 이번엔 Bonus마트 옆에 있는 Letto 마트 가봄. 뭐 걍 비슷비슷하게 할인마트 느낌.
- 싱벨리르(Thingvellir) : 장거리 이동. 주차장 도착해서 점심으로 헬렌+올이 준비해준 카야토스트, 숙소서 훔쳐온(여유있게 가져온^^) 삶은 달걀, 한국서 혹시나 하고 챙겨온 콘스프 보온병 물에 타먹음. 꿀맛
- 3시에 마침 딱 무료 가이드투어가 있대서 참가. 잘생겼지만 재미없는 오빠 가이드 듣다가 중간에 이탈해 우리끼리 한바퀴 돎. 은근 커서 에너지 방전
- 굴포스(Gullfoss)로 이동.. 폭포 미스트 맞아 옷 젖고 다들 피곤해짐. 여기 기념품샵이 크고 종류도 많았다. 특히 스티커와 스탬프 같은 귀여운 기념품 종류가 많았음. 레이캬비크 시내에도 기념품샵은 많지만 가격도 가게마다 다르고 종류별로 다 갖춰놓은 곳은 잘 못봤다ㅠ (세연이가 몇번인가 "굴포스에 종류 더 많았는데"란 얘기도 함. 여기서 세연은 가볍고 예쁜 우비도 득템)
- Litli Geysir 도착. 굴포스에서 30분정도 되돌아오는 길인데 마침 게이시르 바로 맞은편이라, 오늘은 일단 쉬기로. 세연이 한국서 공수해온 강된장비빔밥 컵밥, 캐비어와 크림치즈 비스킷, 브레니빈 등등 마시다 잠
* 싱벨리르 화장실은 유료. 이제와 생각해보니 우리 5명이서 1만원(1인당 200크로나) 내고 화장실 간 셈이다... ㅎㄷㄷ 화장실 돈 내고 간 건 이때랑 레이니스퍄라 때 딱 2번이었는데, 레이니스퍄라는 무인 화장실이어서 둘이서 이용권 하나만 끊고 문 닫히기 전에 다음 사람 들어가는 식으로 꼼수를 부렸더랬다.(다른 여행객한테 배움...)
하지만 싱벨리르는 집표기 시스템(한사람씩 통과)에 직원 한 명이 대기하고 있어서 어차피 꼼수 불가.. 화장실은 웬만하면 주유소나 마트를 이용하는 게 좋겠다.
6월 12일, 4일차/ Geysir - 남부 폭포(Seljaland, Skoga) - 걍 가는 길에 들른 빙하호수 - Vik 주유소 핫도그
- 조식 종류 많고 맛남. 방은 별로였지만 라운지에 음료와 빵이 구비돼있고 투숙객들은 언제든 칠링해도 된다고. 인테리어도 세련됐다.
- 게이시르(Geysir): 숙소 바로 앞! 교과서서 보던 간헐천 뭐 별거 있겠냐 했는데 신기함. 뒷동산 미니 하이킹 후 경치도 끝내줬음♥
- 게이시르서 이동하는 운전대는 내가 잡았다. 초보운전자의 첫 장거리
- 셀랴란드포스(Seljalandfoss) : 폭포 아래와 뒤까지 정복. 싹 젖긴 한다. 한 바퀴 돌고 나오니 햇빛 비쳐 무지개 기다릴 겸 점심으로 육개장 뽀글이. 해 비치니 밖에서 먹을까도 했지만 바람 때메 걍 차 안에서 후루룹. 결국 무지개는 나오지 않았다ㅠ 무지개 운은 참 없었음.
- 스코가포스(Skogafoss) : 셀랴란드보다 규모는 더 컸고. 밑에서 떨어지는 폭포만 보는 것보단 산 위로 올라가서 보는 게 장관. 꽤 높다 헥헥. 비도 오고 해서 체력 생각해 중간 정도까지만 보고 더 올라가진 않았다.
- 솔헤이마요쿨(Solheimajokull): 지희 마지막날이라 아쉬움도 있고, 근처에 핫도그 파는 데도 없고 해서 Vik 잠깐 들르러 가던 중 우연히 들른 곳. 스코가포스 나와서 달리자마자 도로 왼편으로 웬 빙하가 보여서 고고. 초록 이끼+하얀 빙하+까만 화산재 어우러진 풍경에다 희미하나마 무지개 영접. 트레킹 투어도 있더라.
- Vik 주유소에서 첫 외식, 핫도그. 양파가 신의 한수! (웬만한 주유소엔 다 핫도그를 판다고 한다)
- 예쁜 숙소 the garage : 주인가족 취향이 느껴지는 아늑한 집. 주변 풍경과 집이 너무 잘 어우러져서 1차 감동, 착함이 묻어나는 직원들(=가족들) 보며 2차 감동, 방 뷰(바다 초원 하늘)랑 인테리어(이케아 모델하우스세요?) 보고 감동 폭발 ㅠㅠ 가족 솜씨로 만든 그림엽서도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다 ‘as much as you want’
- 한쥐 혜련이랑 방 썼는데 한지희가 쥐 인형으로 놀래켜서 나 울림.. 식기와 기본재료가 다 갖춰진 넘 기분 좋은 곳이라 브로콜리와 캐비어 튜브로 간단 파스타를 요리하고 + 미니샴페인과 아이폰 촛불로 조촐한 지희 생일축하
6월 13일, 5일차/ Reynisfjara - Jokulsarlon - Skaftapell
- 지희 떠나는 그녀의 생일날 아침, 비로소 맑게 갠 하늘... 구름 없고 해 쨍쨍한 아이슬란드는 이런 거구나 하고 무척 감탄
- 아점은 먹다 남은 대구알파스타와 계란토마토간장볶음밥. 계란은 마트에서 사뒀던 것, 토마토는 호텔 리셉션에 먹으라고 뒀길래 몇 개 가져다가 쓱싹.
- Vik 다시 갔는데, 어제 구름 꽉 꼈던 것과는 또다른 맑고 아기자기한 예쁜 동네! (Vik엔 Kronan마트가 있는데 앞서 갔던 마트들보다 고급. 익숙한 마트 느낌. 실제로 조금 비싼 편이라고 한다. )
- 레이니스퍄라(Reynisfjara) : 검은모래 해변-주상절리-바위 : 대표적인 스팟이기도 하고 여행 전 사진을 꽤 봐서 그런지 보던 대로. 주상절리가 엄청 큰 줄 알았는데 한 켠에 있어서 '생각보다 작네?' 라고 생각.. (그래도 엄청 큼) 제주도 어느 해변 같은 느낌도 들고. 동글동글한 검은 자갈들이 귀여웠다. 여행 끝나고서 남자친구한테 처음으로 사진 보여주니 주상절리랑 검은모래 해변 멋있다고 신기해 했다.
- 요쿨살론(Jokulsarlon) : 폭풍 장거리 이동. 내가 운전했는데 날이 맑으니 '신기루'가 많이 보였다. 저어어 멀리까지 뻗은 도로에 물이 고여있어서 '비가 왔었나?' 싶었는데 도달해보면 아무 것도 없는, 오아시스였다. ㅎㄷㄷ
- 그렇게 달리다 반짝반짝 갑자기 나타난 빙하호수! 첨 봤을 땐 정말 '이상해!!!'만 연발했다. 좀 저급하지만 '뽕따호수'라는 별명도 우리끼리 붙였다. (중간에 스카프타펠을 먼저 들를까 했으나, 예약해둔 오후 5:50 투어에 여유있게 도착하기 위해)
- 요쿨살론 여유있게 오길 잘했다! 예뻐! 한참 구경하다가, 언덕 위에서 돗자리 펴놓고 인생 곰국 (차마 김치통조림은 따지 못함)
- 수륙양용 보트투어에서 만난 멋진 독일 가이드오빠, 오빠가 깨어준 1000년된 빙하 넣어 브레니빈 한모금씩 나눠마시기. 왜 어떤 빙하는 흰색이고 하늘색이고 검은색인지 설명해준 똑똑하고 잘생긴 오빠
- 보트타고 나왔더니 빙하가 바다 쪽까지 다 떠내려와있었다. 첨 도착했을 땐 여름이라 그른가 빙하덩어리가 많진 않다, 싶었는데 바닷물이 빠지면서 빙하가 모여있으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 앞에서 머리스타일이 촌스러워 안타까웠던, 그치만 배경은 끝내주게 멋있었던 중국인 커플의 웨딩촬영 살짝 구경
- 스카프타펠(Skaftafell) : 이미 저녁 7시쯤. 지친 몸 탓에 고민하다 일단 들려봄. 빙하 근처로 왕복 1시간 정도 산책(=강제 트레킹). 피곤하고 추워서 거의 반수면 상태로 걸었다.
- Fosshotel Nupar로 돌아와 나와 혜련은 쓰러져 자고, 한올 세연은 미역국 디너
* 괜찮은 숙소를 잡기 위한 우리 호텔피커 올이의 선택이었지만, 몇몇 숙소가 진행방향 '앞쪽'이 아닌 '뒤쪽'에 있어서 왔다갔다 하는 걸 감수해야 했음. 근데 뭐 기름값은 규모의 경제로 1/5 을 치뤘으니 큰 문제는 아니었다. 소수 여행일 땐 선택지가 있따면 좀더 경제적으로 갈 수도 있을 듯하다.
6월 14일, 6일차/ Reykjavik로 돌아가면서 못본 거 다 보기
- 체인 호텔이라 조식 종류는 많았는데 어차피 뭐 다 거기서 거기.
- 나 포함 다들 피곤이 쌓인 눈치. 오늘은 여유있게 11시에 출발. 조금 욕심을 내서 동부의 월터미티 촬영지인 세이디스피요르뒤르(Seyðisfjörður)나 여름에만 갈 수 있다는 인랜드 란드만나뢰이가(Landmannalaugar)를 가볼까 했으나 체력이 좀 달림. 무리 말고 그냥 레이캬비크로 돌아가며 소소한 거 보기로.
- 나의 pick, Dverghamrar : 여행책엔 잘 안나와있는 것 같고, 여행 시작 전 어느 에세이에서 읽고 기억에 남았던 곳. 일명 '난쟁이의 절벽'이다. 차 내려선 이게 뭔가 싶었는데 길 따라 내려가니 의외로 귀여운 주상절리 절벽과 저멀리 반듯하게 떨어지는 Foss a sidu가 귀여웠던 곳.
- Kirkjubaejarklaustur, Fiadrarglijufur : 1700년대 화산 폭발의 피해를 기도로 막았다는 전설(?)이 기록된 마을과, 그 근처 오프로드 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멋있는 협곡. 산책하는 정도로만 둘러보고 무리해서 끝까지 트레킹하진 않았다.
- 여기서 1번 링로드 타고 내려오는 길 양쪽으로 독특한 이끼 지형이 있다. 음 약간 텔레토비 동산처럼 둔덕이 있고 이끼가 쭉 펼쳐진. 이미 스나이펠스요쿨 쪽에서 푹신푹신함을 경험했기 때메 별 감흥 없었고, 못밟아본 세연만 잠깐 차에서 내려 사진찍고 옴ㅋㅋ
- 돌아가는 길에 Vik 쪽 다시 마트 들렸다가(몇번째니 비크 ㅋㅋㅋ) 못 들렀던 디르홀레이(Dyrholaey)도 클리어. 점점 절벽이나 바다에는 감흥이 떨어지는 느낌...
- 디르홀레이 주차장서 마트에서 사온 샌드위치, 일본식 컵라면(영국산), 요거트, 아이슬란드식 도넛으로 점심
- 일주일 만에 돌아온 Reykjavik, 신호등도 일주일 만ㅎㅎ
- Baejarins Beztu Pylsur 핫도그 : 시내에서 젤 유명하다는, 콜라포르티드 앞 찾아가서 먹었으나갠적으론 Vik에서 먹었던 핫도그가 소스 종류도 많고 더 맛있었음.
- 식기며 뭐며 다 갖춰진 깔끔한 숙소 Ambassade Apartment에서, 밤 늦게까지 캐비어비스킷 + 락사 + 칠리수프
6월 15일, 7일차/ Reykjavik 시내 구경, 나홀로 공항 근처 B&B Guesthouse로 이동
시내에서 가고 싶었던 곳, 가본 곳 표시. 보다시피 별로 크지 않다. '센터호텔플라자'에서 남쪽의 '노르딕하우스'까지 도보 20분
- 올이가 헬렌 공항에 데려다주고. 숙소 체크아웃하고서는 주차가 골머리. 기억하기론 시간당 1200크로나라 했던가? 암튼 시내 공용주차는 넘 비싸서, 주차 무료라는 시내 랜드마크 할그림스키르캬(Hallgrimskirkja) 주차장으로. 자리가 없어서 한바퀴 돌고서 겨우 하나 찜했다. 차들끼리 눈치싸움 쩔었고, 어떤 백인 여자애 둘은 지들이 늦게와놓고 우리한테 욕하고 감.
- 교회에서 마침 오르간 연주자 연습 중이라 듣고
- 근처 유명하다는 카페 레이캬비크 로스터스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씩 하며 쉬고 시내투어. 빵집 Sandholt에서 프레첼샌드위치와 치킨치아바타로 점심 해결. 같이 먹은 우유가 별 거 아닌데 되게 깨끗 깔끔하고 달게 느껴졌다.
- 편집샵, 드럭스토어 돌아다니며 쇼핑 (나는 Geysir에서 곧 태어날 조카 스웨터, 오빠 부부 줄 입욕제, 내가 쓸 빼쓰밤, 기념 자석과 엽서 등 샀다. 이밖엔 살 게 잘 없었다. 양털 옷이 유명하다 해서 하나 구입할까 했지만 디자인이 다 눈꽃모양이라 땡기지 않음. 바버 옷이 좀 싼 것 같아서 살까도 싶었는데ㅡ우리 돈 6만원 이상이면 14% 택스리펀도 가능ㅡ 걍 나중에 영국 가서 사야지
- 짐 호텔방에 갖다놓고 나는 잠깐 엽서부치러 우체국 다녀왔다. 여기 시내가 도로가 좁고 일방통행길이 많아서 웬만한 덴 걸어가는 게 빠르겠더라. 엽서는 단촐하게 1장. 처음 유럽여행 갔을 땐 손목 저릴 정도로 온갖 곳에 빼곡하게 엽서 보내는 게 일이었는데, 이젠 생각나는 사람도 많지가 않다...ㅎㅎ 한올이는 "너의 습관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있네" 했는데, 로맨틱한 말이지만 슬프다. 집중시키지 않겠어.. 흑
- 시내에서 걸어서 20분 거리 The Nordic House. 구글링 걸려서 가봤는데, 작지만 알찬 곳. 특히 기대는 했지만 이정도일 줄 몰랐던 도서관이 감동! 지은 지 50년이나 됐다는데도 어쩜 이렇게 세련됐음? 규모는 작지만 채광도 너무 좋고, 1층, 반지하층, 지하층까지 공간활용도 좋았다.
같은 건물에서 Aalto Design 전시도 진행 중. 마감 10분 전에 쓱 둘러보고(시간 얼마 안남아 고민하니 데스크 언니가 '커피 한 잔 값이잖아~'라고 적극 영업하셔서 넘어가드림 ㅎㅎ, 1인 500크로나)
- 저녁은 이 노르딕 하우스 내부의 Aalto Bistro에서. 레이캬비크 시내가 건너편에 내다보였고, 여기도 채광이 너무 예뻐서 돈 쓸 맛이 났다. 1코스에 메인디쉬 하나 더 시켜서 셋이 나눠먹고, 와인은 한올이가 쏴서 총 20만원 정도. 다행히 코스요리 음식 양이 다 많아서 디저트까지 배 빵빵하게 먹었다.
- 다시 시내로 돌아오니 작은 광장에 사람들 빽빽히 모여 포르투갈-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전이 한창.
- 다음날 이곳에서 아이슬란드-아르헨티나 전이 열렸고 사람들은 열광했다고 한다 ㅎㅎㅎ (세연의 전언)
- 나는 시청 앞 정류장에서 55번 버스 타고 1인용 숙소로. B&B Guesthouse Keflavik에서 묵었다. 버스 정류장 바로 맞은편이라 찾기 쉬웠다.
* 55번 버스가 공항-시내를 왔다갔다 한다. 레이캬비크 시청에서 공항 바로 전 정류장까지 딱 1시간 걸렸다. 버스 타면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차 안에 결제기가 있음ㅎㅎ)하고 1840크로나. 버스 시간표와 루트는 구글링 또는 앱스토어에서 Straeto 다운받아 영어로 쓸 수 있음.
- B&B는 공용 화장실이고 1인실에 13만원 정도. 여긴 시간에 상관없이 무료 pick-up 또는 drop-off를 해준다는 게 최대 장점. 새벽 5시에 미니 밴 타고 약 10분 만에 공항 도착했다.
- 간단한 토스트 재료(빵 치즈 햄 잼), 마실 것, 차 등도 공용 키친에 넉넉히 구비돼있다. 수시로 정리를 하는지 공용 욕실도 깨끗해서 좋았다.
배낭 메고 트레킹하는 히치하이커, 자전거족도 자주 눈에 띄었고, 캠핑카도 적지 않았다.
배낭 트레킹까진 못하겠고, 머잖아 캠핑카 끌고 와서 북부까지 링로드 일주 해보고 싶다.
게이시르 뒷동산에 돌탑 쌓고 '우리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 40살에 다시 같이 올게요' 하고 빌었으니 이뤄질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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