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9일 ~ 10월 1일, 추석 캠핑
주말까지 붙은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찾은 시댁 근처의 동두천 파인힐캠핑장.
원래는 하루이틀 쉬고 시댁 가서 하룻밤 잘 생각이었지만 계획이 바뀌었다. 어머님이 굳이 오지 말라고.. 하셔서. 어째저째 그냥 어머님이 캠핑장에 오셔서 같이 한끼 먹는 것으로 명절을 지냈다.
파인힐빌리지는 시설, 조경, 전망이 다 좋은 캠핑장이었다. 가을에 특히 좋을 듯한 곳. 산으로 둘러싸인 입지, 참 돈도 손도 많이 들였겠다 싶은 예쁜 꽃과 나무들, 제철 핑크뮬리, 깨끗한 시설 등도 인상적이었다.
혹여 다음에 또 간다면 잔디 위쪽의 파쇄석 사이트들이 괜찮아 보였다. 쭉 줄지어 서있긴 한데, 사이트 간에 사이드 주차를 해두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는 어느정도 확보되는 듯해보였다.
그중에서도 구석진 곳(개수대랑 계단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두 팀이 넓게 쓸 수 있는 구역이 있어서 거기가 좀 탐났다.
다만 캠지기님의 예약 관리가 허술했던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네이버예약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면 관리자도, 방문자도 두루두루 편할 텐데. 개선됐음 하는 맘에 몇자 적어둔다.
우리가 갔을 땐 예약 시스템 따로 없이 문자, 전화로 연락드려서 예약 가능한지 확인하고 돈 입금하는 방식이었는데 그때그때 메모를 안해두시는 듯했다. ㅠㅠ
2박3일로 예약했고, 어느 사이트에 치면 된다(인조잔디 고목나무 왼편)는 문자까지 사진과 함께 받았는데, 정작 도착하니 "내일 오는 것 아니었냐"고. 이미 우리 자리에는 다른 사이트를 예약했던 사람들이 옮기고 싶다고 해 자리를 내줬다고 하셨다..
캠지기님이 바로 실수를 인정하시고 하루치 예약비는 돌려주셔서 여기까진 오케이. 그래도 설레는 맘으로 캠핑장 왔으니까, 마침 비어있는 개수대 앞 공터가 하룻밤 지내기엔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좋게 좋게 자리를 잡았다. 막상 지내보니 오히려 사이트들로부터 좀 떨어져있어서 조용히 지내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다음날 다시 원래대로 우리가 예약한 자리로 옮겨가는 과정이 좀 피곤했다. 아침부터 저 사람들 언제 나가나 미어캣처럼 계속 신경 쓰이고, 다른 사람들이 와서 "여긴 선착순이다"라며 자리를 잡으려고 하질 않나,
옆자리 사이트(인조잔디 고목나무 오른편)에 온 3대 가족 분들은 자기들이 왼쪽까지 다 예약했는데 이게 웬 봉변이냐고 하고. 캠지기님한테 물어보시라 하니 전화를 안받는다며 옆에서 궁시렁. (나중에 캠지기님이랑 언성 높이며 싸우시고, 캠지기님은 우리한테 와서 또 사과하시고.)
쉬러 갔는데, 이틀 내내 텐트 치고 걷고, 거기에 더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고 설명해야 하고.. 피곤한 일이었다.
돈 내고 캠핑장 가도 항상 복불복 예기치 못하는 일이 생긴다. ㅠㅠ
샤워장 안 써도 되는 겨울엔 노지 캠핑을 시도해볼까 싶다. 어차피 전기도 잘 안쓰는데.


























다음날 아침엔 배드민턴을 하면서 땀을 좀 빼주고.

떠나기 전 잠깐 들러본, 캠핑장 밑에 있는 파인힐빌리지 카페. 코로나 와중인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
그치만 끔찍했던 맛의 카페 마카롱. 진흙 씹는 줄 알았다. 이걸 돈 받고 팔다니.
경치와 맛을 같이 추구하는 교외 카페는 진정 어디에 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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